단풍에 물든 하루


                      글, 김의준 장로


 꽃이 뭐 별거라던가

 지는 쓸쓸함을 바라보노라면

 보는 이의 마음도 초라해지는 것이

 꽃이고 보면


 붉게 물든 단풍은

 우리들 온몸을 흥건히 적시는

 자연의 아름다운 빛깔이 아니던가


 엊그제 우린

 마음이 통한 친구들 칠팔 명이서

 자연과 문화탐방을 빌미로

 북한산성에 올라

 진한 빛깔 단풍이 되어 즐겼다


 단풍에 화려하게 물들어

 하루를 원없이 그렇게 즐기다 보니

 나는 사라지고

 아름다운 가을 산이 전부인 하루


 그렇잖아도 단풍든 얼굴들이

 화려한 가을 빛깔에 젖어

 한바탕 추억을 노래하며 즐기고 나니


 팔팔한 청춘도 부럽지 않은

 모두가 화려한 가을에 흠뻑 젖어

 행복한 하루였다